청양 향토유적 제3호인 백곡리 두촌사입니다.
지난 9월24일, 음력으로는 8월18일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청양 모덕사에 갔다가 가까운 곳에 어떤 선생의 '순의대제'를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갔었지요.
청양 정산면 백곡리 마을은 예부터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며 혈전을 벌였던 백제 유적지 두릉윤성이 있는 곳이랍니다.
임진왜란 때에 조헌 중봉 선생의 휘하에서 부장으로 100여 명 의병들을 이끌고 금산전투에 나아가 싸우다가 순절하신 임정식 장군이 태어난 마을이 바로 이 마을 백곡리랍니다.
마을 꼭대기에는 산신각이 있네요.
보통 절집에 많이 있는데 마을 안에 있는 건 처음 봅니다.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사람들이 와서 복을 빌며 제를 올리겠지요?
마을 들머리에서도 보이는 저 은행나무는 6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굉장히 샛노란 빛깔로 화려했겠네요.
은행나무 아래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우리가 찾아온 두촌 임정식 장군의 사당입니다.
오늘 순의 대제를 지내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순의대제'란 말은 의롭게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추모하는 제사를 올리는 걸 말하는 거랍니다.
한복을 입은 분들이 제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980년에 두촌 임정식 선생의 후손과 지방 유림, 청양군이 힘을 모아 선생의 생가 가까이에 사당을 세웠답니다.
선생의 호를 따서 '두촌사(杜村祠)'라고 했답니다.
해마다 음력 8월 18일에는 늘 이렇게 선생께 제사를 올린다고 합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인 게지요.
오늘 이렇게 뜻하지 않게 제를 올리는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네요.
또 제사를 지내는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서 신기하고 또 행여라도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답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 순의 대제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군요.
두촌사 묘정비입니다.
오늘은 행사 때문에 이렇게밖에 볼 수가 없군요.
지역 주민들, 유림들, 그리고 청양군에서 나온 분들이 임정식 장군의 순의 대제에 경건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초헌관으로는 김돈곤 청양군수가 맡으셨다고 합니다.
두촌사 묘정비
뜻하지 않게 이런 귀한 풍경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뜻깊은 날입니다.
마을 들머리에 있는 백곡 3.1운동 기적비입니다.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백곡리 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에도 많은 분들이 3.1 만세운동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백제인의 기상 대 잇는 백실 마을
벌써 백제 때부터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때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분들이 많았군요.
금산전투에서 의병들과 함께 싸우다가 순국하신 두촌 임정식 선생 정려각입니다.
충신 창신교위 행봉사 임정식 지려(忠臣 彰信校尉 行奉事 任廷式 之閭)
오늘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순의 대제' 풍경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가 순국하신 두촌 임정식 장군을 처음 알게되었고 그래서 더욱 행복하네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128
[청양 두촌사] 우연히 금산 전투에서 순절한 두촌 임정식 선생의 [순의 대제]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정말 아주 뜻밖의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저희 부부가 문화재 여행을 많이 하고 다니지요. 오늘은 청양에 있는 문화재를 몇 곳 둘러보려고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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