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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누정14

[전남 장성 기영정] 중종 임금의 왕명을 받들어 지지당 송흠을 위해 지은 정자 앞서 소개한 관수정에서 지지당 송흠 선생의 청렴과 검소한 삶을 돌아봤는데요. 이제는 관수정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으로 갑니다. 관수정에서 멀잖은 사창 2교를 건너갑니다. 여기에도 집들이 몇 채가 있네요. 삼계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갑니다. 저기 멀리 소나무 숲이 있는 곳에 기영정이 있답니다. 예까지 오니 어렴풋이 정자의 지붕이 살짝 보이네요. 우리가 다녀온 때가 9월 중순인데, 들깨가 한창 실하게 영글고 있었답니다. 깻잎만 살짝 만져도 들깨 향이 진하게 납니다. 이 옆에 흐르는 내가 삼계천입니다. 들깨밭 바로 옆에 좁은 오솔길이 보이네요. 그런데 왠지 길이 좁아도 너무 좁아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풀이 우거져서 코앞에 있는 기영정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여름철에는 뱀이나 벌 .. 2021. 11. 29.
[전남 장성 관수정] 청백리 지지당 송흠 선생의 청렴하고 검소한 정신을 배운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내계리에 있는 관수정( 觀水亭)입니다. 전남 문화재자료 제100호입니다. 1480년(성종 11) 사마시를 거쳐 1492년 식년 문과에 급제, 승문원에 있다가 연산군 때에는 관직에서 물러나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힘쓴 지지당(知止堂) 송흠 선생을 기리는 정자입니다. 관수정이 있는 천방마을 앞에는 굉장히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 댈 걱정은 안 해도 된답니다. 천방 마을 들머리엔 와 지지당 송흠 선생 신도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그리고 관수정 뒤로 돌아가면 송흠 선생의 무덤도 있다고 합니다. 지지당 송흠 선생은 1459년 장성군 삼계면 주산리 정각 마을에서 태어났고 중앙 관직은 홍문관을 시작으로 병조, 이조판서, 의정부 좌참찬, 판중추부사 등 벼슬을 했고, 지역에서는 전라 관찰사, 보성. 옥천... 2021. 11. 27.
[임실 오괴정] 기묘사화를 피해 들어와 정자를 지은 돈암 오양손과 오효동 기적비 앞서 소개한 임실 만취정에서 멀잖은 곳에 이 있습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삼은리 산49번지 전북 문화재자료 제167호입니다. 삼계면 삼은리 마을 앞에는 어은천이 흐르고 그 곁 높다란 언덕에다가 돈암(遯庵) 오양손(吳梁孫) 선생이 1545년(인종 1)에 지은 정자입니다. 커다란 돌 표지석에 쓴 글씨가 또렷합니다. 돈암 오양손 선생은 해주 오 씨의 입향조라고 합니다. 언덕 위에 있는 오괴정입니다. 오괴정이란 이름은 선생이 심은 회화나무 다섯 그루를 뜻하는 거라고 하네요. 커다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정자입니다. 전라도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자 한가운데에 온돌방이 있는 그런 구조네요. 기둥마다 주련들이 걸려있네요. 겹처마 팔작지붕입니다. 옛날 같았으면 이 정자 아래로 물길이 이어졌을 듯해요. 물을 .. 2021. 11. 18.
[임실 만취정] 겨울에도 바래지 않는 풀빛처럼 맑고 푸른 만취 김위 선생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제106호 만취정(晩翠亭) 가는 들머리입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 234 산수리 마을에 있는 만취정을 보러 갑니다. 임실 만취정은 조금은 외진 곳에 있었어요. 몇 집 없는 마을 산수리 마을회관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나오더군요. 지도를 보면 이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길이 끊기는 곳이더군요. 만취정은 이렇게 높다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답니다. 만취정 옆에는 빗돌 2기가 있고요. 만취정은 조선 선조 5년(1572년)에 만취 김위 선생이 고향에 돌아와 세운 정자입니다. '만취(晩翠)'란 한겨울에도 빛깔이 바래지 않는 초목의 푸른빛을 뜻한다고 합니다. '만취(晩翠)'는 이 정자를 지은 김위 선생의 호입니다. 그만큼 김위 선생의 성품이 어떠했는지 잘 알 수 있네요. 만취정으로 들어.. 2021. 11. 18.
[청송의 누정] 침류정과 오월헌, 동와정 그리고 침류정 향나무 경북 청송군 현서면 월정리 마을에 있는 침류정을 찾아갑니다. 청송 하면 사과가 이름나 있지요. 빨간 사과가 한창 익어갈 무렵인 지난 10월 9일에 다녀왔네요. 침류정 앞으로 흐르는 길안천입니다. 길안천 옆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침류정입니다. 저기 앞에 보이네요. 키가 큰 나무들이 많네요. 대추 농사도 많이 하나 봅니다. 빨간 대추가 무척이나 탐스럽네요. ^^ 이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이 바로 침류정입니다. 침류정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굉장히 멋스럽네요.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에다가 누각을 세웠는데 멋들어지네요. 크기도 꽤나 큽니다. 은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침류정에는 건물이 세 개나 있답니다. 침류정 바로 옆에는 오월헌(梧月軒)이 있는데 .. 2021. 11. 6.
[논산 가볼만한 곳] 논산 연산아문 문루가 참 아름답다! 논산 연산에는 볼거리가 참 많더군요. 연산아문, 연산공원, 연산향교 등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몇 꼭지에 걸쳐 소개해볼게요. 오늘은 을 소개합니다. 연산아문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9호입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229-2 연산아문에 찾아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바로 이 비석군들입니다. 바로 연산현에 파견되어 온 고을 수령들의 공적비가 줄지어 있습니다. 빗돌이 꽤 많더군요. 어떤 건 비문을 풀이한 글을 뒷면에다가 써놓은 것도 있었어요. 충민공김 휘홍익 선생지비 선생의 선정과 충절을 기념하는 빗돌이네요. 이번에 연산 나들이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연산이 대추의 고장이더군요. 이게 바로 연산아문입니다. 아문이란, 조선시대 관아를 출입하던 문루를 말하는 거랍니다. 그러.. 2021. 10. 21.
[김천 감천면 볼거리] 금송리 원동마을 사미정(四美亭) - 툇마루와 평마루 차이 감천면에는 원동마을이 있습니다. 금송리에 있는 마을인데요. 벽진 이씨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너른 마당이 눈길을 끕니다. 그 안쪽에 사미정(四美亭)이 보이네요. 깔끔하게 벽을 두르고 가운데에 출입문과 계단이 있어요. 너른 마당 한편에 보이는 저게 뭘까요? 우물인 듯보이네요. 다행히도 사미정 안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사미정은 1600년대 초 벽진 이씨 평정공파(平靖公派) 20세손으로 수군절제사를 지낸 이홍명(李弘明)이 고향에 내려와 살면서 대대로 벽진 이씨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자기의 호를 따서 사미정이라고 이름 붙인 정자를 세웠다고 합니다. 한자를 보니, 네 가지 아름다움을 지닌 정자인가요? 사실 여기 사미정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 2021. 9. 22.
[김천 구성면의 문화재 5] 방초정과 함께 꼭 봐야 할 모성정 김천 구성면의 문화재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소개를 했는데요. 오늘은 어제 소개한 방초정에 이어서 같은 마을 상좌원리에 있는 을 둘러봅니다. 상좌원리는 연안 이 씨들이 세를 이루고 살던 곳이랍니다. 방초정을 세운 부호군 이정복도 연안 이 씨랍니다. 모성정 바로 옆에는 일제강점기 때에 파리장서 운동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하였던 세 분의 공적을 기리는 빗돌이 있답니다. 소암 이석균 선생과 계헌 이경균, 일괴 이명균 이렇게 세 분인데 독립운동을 위해 애쓴 분들이지요. 그 곁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고 저기 모성정이 보입니다. 이 둘레에는 남달리 바윗돌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게 많이 보인답니다. 여러 해 앞서 만 해도 이런 안내판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렇게 아주 번듯한 안내판이 있어 무척이나 반갑고 기쁘더군요. 이 모.. 2021. 9. 11.
[김천 구성면의 문화재 4] 방초정 최씨담에 묻혀있던 충노 '석이' 김천 방초정은 구성면 상원리 마을에 있습니다. 보물 제2047호입니다.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부인과 주인을 따라간 몸종 석이를 기리는 빗돌] 한창 잎사귀에 물이 오를 때에 다녀온 김천 방초정입니다. 방초정은 왕버들 나무가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랍니다. 굉장히 큰 나무이지요. 방초정 바로 옆에는 정려각이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은 이 방초정을 처음 세운 부호군 이정복의 처 화순 최씨 부인의 절개를 기려 나라에서 내려준 정려각이고요. 오른쪽은 부호군 이정복의 후손인 이기영의 처 풍기 진씨 부인의 열행비가 있는 정려각입니다. 두 정려각 바로 앞에 아주 작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돌비 하나가 더 있는데요. 오늘 제가 제목에서 말한 충노 석이의 빗돌이랍니다. 석이는 화순 최씨의 몸종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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