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삼계면 내계리에 있는 관수정( 觀水亭)입니다. 전남 문화재자료 제100호입니다.
1480년(성종 11) 사마시를 거쳐 1492년 식년 문과에 급제, 승문원에 있다가 연산군 때에는 관직에서 물러나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힘쓴 지지당(知止堂) 송흠 선생을 기리는 정자입니다.
관수정이 있는 천방마을 앞에는 굉장히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 댈 걱정은 안 해도 된답니다.
천방 마을 들머리엔 <신평송씨세장비(新平宋氏世葬碑)>와 지지당 송흠 선생 신도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그리고 관수정 뒤로 돌아가면 송흠 선생의 무덤도 있다고 합니다.
지지당 송흠 선생은 1459년 장성군 삼계면 주산리 정각 마을에서 태어났고 중앙 관직은 홍문관을 시작으로 병조, 이조판서, 의정부 좌참찬, 판중추부사 등 벼슬을 했고, 지역에서는 전라 관찰사, 보성. 옥천. 여산 군수, 순천. 담양. 장흥 부사, 나주목사 등 여러 관직에서 지낸 분이랍니다.
관수정 출입문입니다.
정면 3칸, 옆면 1칸인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관수정은 맑은 물을 보고 나쁜 마음을 씻는다는 뜻으로 둘레에는 천방사와 용암천이 있어 예부터 경치가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관수정 뜰에는 <관수정기>와 <이도의 등불>, 그리고 <지지당 가훈>을 적은 빗돌 세 개가 있습니다.
<이도의 등불>에는 지지당 송흠 선생의 청렴한 삶을 사신 이야기를 기록해놓았습니다.
지지당 가훈입니다.
뒷면에는 한글로 풀어놓은 글도 있습니다.
[송흠 선생의 청렴하고 검소한 삶]
지지당 송흠 선생은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사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생의 청렴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대요.
선생이 젊어서 '최부'라는 분과 가까이 지냈는데, 그 당시에 관용으로 쓰던 '역마'를 타고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사로운 일에 역마를 타고 오냐고 질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크게 깨닫고 송흠 선생은 평생 동안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지방관에 부임하면 보통 역마를 7~8 필을 거느리고 떠들썩하게 오는데, 선생은 늘 말 3 필만 거느리고 짐도 아주 검소하게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 옛날에는 지금과 달라서 이동 수단이 말이었는데 말에는 사람도 타야 하고 이동하면서 해 먹을 음식이나 옷가지들을 싣고 와야 했지요. 또 말을 끄는 종도 함께 움직여야 하니 그들이 함께 먹을 식량만 해도 양이 엄청났답니다. 자연스럽게 말이 많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선생은 이마저도 되도록이면 줄이고 줄여서 3 필 정도만 데리고 부임하곤 했다니 그야말로 매우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 분입니다.
또 선생은 98세인 어머니를 봉양하려고 전라도 관찰사에서 물러나 3 년동안 어머니 곁에 머물며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자로도 이름이 난 분이랍니다.
관수정 안에는 지지당 송흠 선생의 벗이었던 홍언필, 전안국, 성세창, 신광헌, 김인후, 임억령 등이 쓴 글을 적어놓은 현판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많은 현판들이 걸려있어 많이 놀라웠답니다. 그만큼 지지당 송흠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잘 알 수 있더군요.
관수정 옆으로 난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재실이 나옵니다.
약산재입니다.
약산재 뒤로도 또다른 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지당 송흠 선생의 무덤이 이 뒷산에 있다고 합니다.
관수정에는 배롱나무와 은행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분홍빛 배롱나무가 활짝 피고 가을철엔 샛노란 은행잎이 반겨주겠네요.
관수정 앞 찻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입니다.
관수정이 있는 마을은 <천방 마을>이라고 합니다.
찻길 가에는 여섯 기의 빗돌이 있습니다. 공적비, 기적비 이런 것들입니다.
이게 뭐지? 했는데,
장성군은 <홍길동>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옐로우 시티'라고 하더군요. 읍내에 가니, 곳곳에 노란 빛깔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오늘은 지지당 송흠 선생을 기리는 관수정에서 그의 청렴하고 검소한 삶을 사신 이야기를 알 수 있었네요.
이제 여기서 멀잖은(걸어서 10분 거리) 곳에 있는 <기영정>으로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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