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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과 빗돌, 정려각

장성 봉암서원 삼강정려엔 변윤중과 그의 부인, 며느리까지 정려를 받다!

by 노을(NoEul)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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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봉암서원 삼강정려

장성읍 장안리 마을 봉암서원 들머리에 <삼강정려>가 있습니다.

봉암서원을 보러 갔는데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게 바로 이 정려각이었습니다.

삼강정려는 조선시대 임금이 충신, 효자, 열부한테 내려주는 정려를 말하는 거랍니다. 그들이 살던 마을 어귀에 세우는 정문이랍니다.

 

삼강오륜의 삼강에 해당하는 도리를 다 한 사람한테 좋은 본보기로 삼고 널리 알리려고 임금이 내리는 거랍니다.

임금께 충성한 신하인 충신,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다한 효자 효녀,

남편한테 아내의 도리를 다한 열부한테 주는 표창장과 같은 것이지요.

봉암서원 삼강정려는 충신과 열녀, 그리고 효부, 이렇게 세 사람한테 내려준 정려와 빗돌이 있답니다. 

충신인 변윤중 선생, 그의 부인 함평 성씨, 그의 며느리 장성 서씨입니다.

여기에 충신으로 모셔진 휴암(鵂巖) 변윤중(邊允中) 선생은 임진왜란 때 화차를 만들어 왜적을 물리친 망암 변이중 선생의 사촌 동생입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이 평안도 용만까지 피난길에 오를 때 사촌 형 변이중과 함께 임금을 모시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충신 증 통정대부 이조참의 행상의원 직장변공 윤중지려

 

충신으로 모셔진 변윤중 선생은 임진왜란 때 장성을 공격한 왜군에 맞서 의병 200 명을 모아 싸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고 왜놈들 손에 죽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낫다고 여겨 황룡강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열녀 증 통정대부 이조참의 변공 윤중지처 증 숙부인 함풍성씨지려

 

그리고 열녀로 모신 분은 바로 충신인 변윤중 선생의 부인인 함풍 성씨한테 내려진 정려입니다.

남편 변윤중 선생의 뒤를 따라 황룡강에 몸을 던졌답니다.

효부 선무랑 변공 형윤지처 의인 장성서씨지려

그다음, 효부로 모셔진 분은 바로 변윤중 선생의 며느리 장성 서씨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의병에 참여했던 외아들 형윤도 아버지를 따라 몸을 던지려는 순간, 그의 부인 장성 서씨가 극구 말렸다고 합니다.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면서 남편 대신 부인이 스스로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한 집안에 아버지, 부인, 그리고 며느리가 강물에 몸을 던진 이야기가 예사로 보이지 않네요. 이 분들이 황룡강에 뛰어들던 장소가 바로 '부엉바위'라고 합니다.

 

세 분의 정려 아래에는 나란히 빗돌도 3기가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충신 증 통정대부 이조참의 행상의원 직장 변윤중지려

열녀 증 통정대부 이조참의 변윤중지처 증 숙부인 함풍성씨지려

효부 선무랑 변공 형윤지처 의인 장성서씨지려

현대에 와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널리 귀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단기 4316년(1983년)에 세운 빗돌이네요. 옛날부터 있던 빗돌인지 아니면 이때 처음 세운 건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장성 봉암서원에서 충신과 열녀, 효부를 기리는 정려각인 삼강정려에서 참 슬프고도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https://youtu.be/Cii_K5RHL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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