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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와 서원, 서당

[옥천 양신정과 목담영당] 옥천 전씨 종중

by 노을(NoEul)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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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전 씨 목담영당(鶩潭影堂)>

옥천 양신정을 찾아왔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저 새집이 눈에 띄네요.

처음엔 저 건물이 그냥 일반 집인가 했습니다.

울타리 안에 어떤 빗돌이 있는데 정확하게 알아볼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쳤네요.

아하, 그런데 앞쪽에 와서 보니

목담영당(鶩潭影堂)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네요.

아니, 그럼 여기가 사당인가?

새집 바로 옆에 또 다른 건물이 보이네요.

알림판도 보이네요.

정문 편액은 통의문(通義門)이라 쓰여있습니다.

'의로 나아가는 문'으로 보면 되겠지요?

다행히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아하!

목담영당, 아까 보았던 편액과 같은 글자네요.

이제야 알겠네요.

이 건물이 바로 옛 목담영당이고,

먼저 보았던 건 새로 지었나 봅니다.

목담영당은 본디 <목담서원>이었다고 합니다.

대원군의 철폐령에 헐렸다가 사당 기능만 가진 영당으로 새로 지었다고 하네요.

서원 철폐령의 칼날에 사당만 남은 거네요.

여기에는 전팽령(全彭齡), 전식(全湜), 전유 선생의 위패를 모셨다고 합니다.

아 참, 지금은 새로 지은 목담영당에 옮겼겠군요.

 

<전팽령 선생이 세운 양신정(養神亭)>

양신정(養神亭)은 목담영당 바로 곁에 있는 담벼락을 따라 돌아가야 합니다.

그 앞으로 후손 관리자인지 아무튼 마을 분의 집이 있어서 조금 좁기는 하지만 따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요즘 문화재 찾아다니면서 뱀을 하도 많이 봐서 스틱을 가지고 갑니다.

문화재이기는 하지만 거의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서 풀을 헤쳐야 할 때가 많답니다.

양신정입니다.

옥천 양신정은 송정 전팽령 선생이 1545년에 세운 정자입니다.

송정 전팽령(全彭齡) 선생(1480~1560)은 옥천이 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유학자입니다.

조선조 청백리에 뽑히기도 했고요. 밀양 부사를 퇴임한 후 낙향하여 금강 변 목담 호숫가에 양신정(養神亭)을 짓고 학문연구와 후학을 가르친 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둘레에서 목담 호수를 못 봤는데,

아마도 옛날에는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까 사당의 이름도 목담영당(鶩潭影堂)이라고 했나 봅니다.

그 옛날에는 양신정을 '전송정'이라고도 했답니다.

전팽령 선생의 호를 따서 그렇게 불렀나 봅니다.

단청이 꽤 화려하지요?

큰 대들보도 아주 멋스럽네요.

양신정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에 불에 타서 허물어졌다가 다시 광해군 때에 지었답니다.

그러다가 또 영조 때(1733년)에 무너졌다네요.

이렇게 여러 차례 수난을 겪다가 지금 보는 건물은 1828년(순조 28년)에 다시 지어서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양신정 뒤쪽에 좁은문이 나 있습니다.

담벼락 뒤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한 그루 있고요.

꽤나 화려한 단청이 참 아름답네요.

처마 아래로 보이는 담장 기와도 예쁘고요.

그 담장 너머로 금암리 마을 지붕들이 보입니다.

양신정을 구경하고 나왔어요.

아까 처음에 보았던 새집으로 갑니다.

아까 봤던 그 돌비는 <목담영당 신축 기념비>였네요.

 

살펴보니, 원래 있던 목담영당의 면적이 너무 좁아서 후손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 짓기로 했다고 하는 내용이더군요.

관성군 전유(全侑) 선생을 주벽으로 모시고 왼쪽에는 송정공 전팽령(全彭齡) 선생을 오른쪽에는 충간공 전식(全湜) 선생을...

이렇게 세 분의 영정을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문화재를 찾아서 다니다 보면,

전혀 관리가 안 되고 거의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곳들도 무척이나 많았답니다.

그런데 목담영당은 이렇게 후손들이 마음을 모아서 옛 어른들을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는 모습이 퍽이나 아름답군요.

 

참, 우리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들어왔답니다.

혹시나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을 듯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와서 보니, 이렇게 아주 너른 주차장을 마련해두었더군요.

이 안까지 차를 끌고 와도 된답니다.

 

오늘은 옥천의 정자 송정 전팽령 선생이 세운 <양신정>과 옥천 전 씨 조상들을 모신 <목담영당>을 둘러봤습니다.

 

https://youtu.be/5TJKY0n-W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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