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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와 서원, 서당

[옥천 독락정과 둔주봉 한반도 지형] 이 아름다운 경치를 다 망쳐 놨네!

by 노을(NoEul)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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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독락정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저 것!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독락정>으로 갑니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왜 이렇게 막아놨지요?

그야말로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이 좋은 풍경을 다 망쳐놨습니다.

독락정에 다다르면 이렇게 들머리에서 빗돌이 나란히 서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공덕비도 있고, 열부를 기리는 열녀비도 있네요.

초계 주씨 세거비와 시조이신 한림학사 주황(周璜) 공의 위령비도 있습니다.

초계 주씨들의 공덕비가 많았는데,

이 마을이 예부터 초계 주씨(草溪周氏)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옥천 독락정을 알리는 안내판이 굉장히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날에 2018년에 왔을 때는 이런 게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롭게 보이네요.

높다란 언덕 위에 있는 독락정입니다.

독락정은 절충장군 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周夢得) 선생이 세운 정자랍니다.

처음엔 정자로 지었는데,

그 뒤에는 서당으로도 쓰였다고 하네요.

독락정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와 한반도 지형

이 독락정은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독락정이 있는 안남면 연주리 마을에는 꽤 이름난 봉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둔주봉 한반도 지형이랍니다.

사진에서 대청호 가운데 있는 섬이 바로 한반도 지형이랍니다.

영월 선암마을이나 황간 월류봉에 있는 한반도 지형과는 조금 다른데요.

한반도를 거꾸로 놓은 듯한 풍경이랍니다.

독락정 앞면입니다.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23호입니다.

독락정을 소개하는 글에 보면,

1607년(선조 40)에 세운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 기와집으로 방 1칸과 마루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건물을 보기에는 조금 다릅니다.

정면이 3칸이고 측면이 2칸입니다.

 

독락정을 지난 2018년에 새로 해체하고 보수를 했다고 합니다.

그때 옛 기록을 고증하여서 온돌방이 있었다는 걸 알고 새롭게 복원을 했다는 기록이 있더군요.

그래서 정면이 3칸으로 되어 있는 게 맞네요.

 

1772년 중수를 한 뒤에도 여러 차례 새로 고쳤다고 합니다.

 

독락정(獨樂亭) 편액입니다.

이 편액의 글씨는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沈候)가 썼다고 하네요.

독락정 뒤뜰입니다.

영모각

독락정 왼쪽으로 담장 너머로 보이는 곳은 영모사 영모각입니다.

사당이네요.

정보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초계 주씨 주몽득 선생을 배향하는 사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루 아래로 있는 아궁이입니다.

이 독락정은 굉장히 깨끗합니다.

지금 여기 당장 들어와서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온돌방 옆으로 난 문입니다.

그 바깥에는 툇마루가 놓여 있습니다.

독락정 상량 제문과 그걸 해석해놓은 글을 써서 따로 알림판으로 세웠네요.

옛 정자나 누각에 갔을 때, 한자로 된 글씨 때문에 읽기가 힘든 때가 많은데,

여기는 친절하게 이렇게 한글로도 풀이를 해놨네요.

참 좋습니다.

앞쪽으로는 탁 트여 있어서 굉장히 시원한 독락정입니다.

이 툇마루에 앉아 있어도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더군요.

그런데 정말 딱 하나 아쉽고 안타까운 게 있습니다.

바로 독락정 앞에 있는 저 건물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저 건물이 아마도 대청호를 관리하는 물 관리 건물 같은데...

왜 하필 여기에 저 건물을 세웠을까요?

조금만 더 아래에다가 지었어도 참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이 자리에 앉아서도 대청호와 둔주봉 한반도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텐데...

바로 코 앞에다가 저 건물을 세운 탓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 망쳐놨네요.

정말 보는 내내 속이 상하고 안타깝더군요.

대청호에는 낚시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오더군요.

대청호 가운데로 안쪽에는 모래톱이 있는 게 무척 인상 깊네요.

그 너머에 바로 한반도 지형이 있으니까요.

독락정 바로 앞, 둔주봉 대청호를 완벽하게 가리고 있는 건물

https://youtu.be/zGKXy5ZK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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