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남면 초곡리 마을은 예부터 <서원마을>이라고 했답니다.
옛날에 <덕림서원>이 있었다고 하네요.
1697년(숙종 23년)에 창건되어 선산 김씨 김종직, 해주 정씨 정붕, 진양 정씨 정경세를 제향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서원이었다고 합니다.
서원마을회관
김천시 남면 서원길 139입니다.
마을회관 이름도 서원입니다.
서원 마을회관을 지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옛집입니다.
이 마을에 서원이 있었다던데 혹시 여기 아닌가?
서원마을에 있던 서원의 이름은 덕림서원(德林書院)이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터만 남아 있고 건물은 없어졌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일까요?
딱 봐도 서원 건물 같네요.
서원으로 보이는 건물 옆에는 신도비가 하나 서 있더군요.
高麗平章事南陽洪公孝祖神道碑 (고려평장사 남양홍공 효조신도비)
이렇게 쓴 글자 같았어요.
고려 때 평장사 벼슬을 지낸 남양 홍 씨를 기리는 빗돌 같아 보이네요.
마을 앞에 이런 빗돌이 있고,
서원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고,
마을 이름도 서원마을이고...
미루어 보았을 때, 틀림없이 이 건물이 <덕림서원>으로 보이네요.
덕림서원은 흥선대원군의 1차 서원철폐령 때에는 다행히도 헐리지 않았다는데,
2차 철폐령 때에 헐리고 강당만 남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40년에 그마저도 붕괴되고 서원 터와 서원이라는 마을 이름만 남았다고 하더군요.
사당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강당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냥 재실일 수도 있지요.
맞배지붕 건물 뒤로는 무덤이 여러 기가 있더군요.
이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높이 들어 사진만 찍을 수밖에 없었네요.
마을에 누구라도 있었다면 여쭤보고 싶었는데,
가까이에 아무도 없어서 많이 아쉬웠답니다.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와서 몹시 안타깝네요.
키 큰 소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는데 예사롭지 않습니다.
서원인지 재실인지 모를 건물을 보고 돌아 나오는 길입니다.
덕림서원에 배향한 인물만 봐도 보통 서원은 아니네요.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신당 정붕 선생, 그리고 우복 정경세 선생을 모신 서원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다음에라도 이 마을에 다시 간다면,
그땐 꼭 마을 어르신이라도 만나 뵙고 자세한 걸 여쭤봐야겠습니다.
서원처럼 보였던 건물이 있던 집의 주소입니다.
김천시 남면 초곡리 49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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