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연풍면에 가면 뜻밖에 볼거리들이 매우 많습니다.
앞서 소개한 연풍향교를 비롯해서 연풍동헌(풍락헌), 연풍 순교성지, 연풍 향청 등이 있답니다.
[연풍 향청]
연풍 순교성지 안에 있는 여기는 <연풍향청>입니다.
향청이란 유향소(留鄕所)라고도 하는데 고려 말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있던 관청입니다.
오늘날의 지방의회 같은 곳인데 지역의 양반들이 마을 주민들의 여론을 듣고 고을 수령을 자문하는 그런 관청이랍니다.
본래 향청이 하던 일은 마을의 풍기를 단속하고 또 감찰하는 일과 자문하는 일들이었어요.
이렇게 뜻은 참 좋은 것이었으나 이후에는 이 권력을 쥔 사람들이 백성들한테 포학하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연풍 향청은 지금 연풍 순교성지 안에 있는데
이렇게 향청 앞에다가 기다란 나무 의자를 많이 두었네요.
지금은 예배 볼 때에도 쓰이고 있나 봅니다.
연풍 향청은 일제 강점기 때엔 일본 주재소로 쓰이기도 했고 경찰지서로도 썼답니다.
그러다가 1963년부터는 천주교 연풍 공소로 계속 쓰였습니다.
공소로 쓸 때는 내부를 일부 개조해서 썼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연풍 순교성지를 만들면서 다시 원형 그대로 복원을 했다고 하네요.
마루에는 강대상이 그대로 있네요.
지금도 예배를 보는 곳이군요.
의자도 엄청 많네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곳이네요.
[연풍 순교성지]
향청은 연풍 순교성지 안에 있습니다.
연풍면을 성역화를 하게 된 배경이 된 무덤입니다.
바로 성 황석두의 무덤인데요.
병인박해 때에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당한 다섯 성인 가운데 한 분이랍니다.
이 분의 고향이 바로 여기 연풍이었답니다.
그래서 그 무덤을 이곳으로 옮겨왔고요.
그리고 또 하나!
위 사진이 바로 천주교 박해 시절,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수많은 신자들의 목숨을 앗아가게 한 형구돌입니다.
형구돌 앞에다가 사람을 앉히고 밧줄로 목을 매어 저 동그란 구멍으로 빼내어 뒤에서 잡아당겨 죽이는 형구 틀이지요.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여기 연풍에서 이렇게 생긴 형구돌이 세 개나 나왔다고 합니다.
천주교 박해시절 수많은 믿음들이 쓰러져간 순교터입니다.
예수님 십자가와 저 끝에는 성인 황석두의 동상입니다.
처음에 여기 와서 봤을 때는 아주 깔끔하게 잘 관리된 공원인 줄 알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런 슬프고 끔찍한 사연이 담겨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한참 동안 먹먹한 마음으로 둘러봤던 연풍 순교성지였습니다.
오늘은 괴산군 연풍면의 볼거리, 연풍 향청과 연풍 순교성지를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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