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부항면 하대리 524-1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솟대'입니다.
솟대는 예부터 마을에 세워 액막이를 하기도 하고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민간신앙물입니다.
긴 장대 위에 끝에 오리를 조각하여 세운답니다.
그런데 딱 봐도 어마어마하게 높게 세운 솟대입니다.
옆에 있는 건물의 높이와 견줘봐도 못해도 4~5층 높이는 되는 듯합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솟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대리 마을 경로당입니다.
빗돌 앞면에는 사업준공기념 대한투자신탁 임직원의 지원으로 숙원사업완공 1991년 1월 9일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빗돌 뒷면에는 사업 상수도 및 포장 지원금 일천만 원이라고 썼습니다.
아마도 이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고 길이 포장된 게 1991년쯤이었나 봅니다.
정확한 내용은 잘 알 수 없으나 이런 빗돌이 마을 앞에 세운 걸 보면 꽤 남다른 역사가 있지 싶네요.
예부터 하대리 마을을'주평'이라고도 하고 '뱃들'이라고도 했답니다.
하대리 마을은 사방에 지시천과 해인천이 흐르고 있는데 마을의 생김새가 마치 사방 물 위에 떠 있는 배 같은 형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부터 여기에 우물을 파지를 않았답니다.
그건 바로 배에 구멍을 내면 물에 가라앉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네요.
또 그래서 마을 들머리에 돛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 돛대가 바로 오늘 우리가 보는 이 솟대를 말하는 거랍니다.
배에 돛대를 올리고 배가 순항할 수 있도록 하는 뜻을 담고 있는 게지요.
그와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재앙을 막는 솟대의 본뜻도 너끈히 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높이가 얼만큼인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안내판에도 자세한 이야기가 없어서 몹시 아쉽습니다.
옆에 있는 건물도 꽤 높은데 이 솟대를 보니 정말 높습니다.
이렇게나 높게 세웠는데도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는 걸 보면 정말 잘 만든 것 같네요.
참고로 원래 이 솟대는 다른 쪽에 있었는데 그 자리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해서 2011년 7월 29일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서 세운 거라고 합니다.
가장 꼭대기에 있는 오리입니다.
솟대를 세우려고 가장 아래에는 돌을 둥글게 제단을 쌓듯이 쌓아 올렸네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이 솟대에서 마을의 번영을 위하여 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김천시 부항면 하대리 524-1
지도에서 하대리 솟대나 주평동 돛대로 찾아도 안 나오네요.
위 주소로 검색해서 찾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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