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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민속과 옛집, 생가

[군위 문화재 - 광석재] 고려 충신 '이려'의 후손들(영천 이씨)

by 노을(NoEul)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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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광석재

군위군 소보면 봉황리 마을에는 영천 이씨의 후손들이 세운 <광석재 (廣石齋)>가 있습니다.

풀빛이 초록초록하던 지난 5월 중순에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겉에서만 맴돌며 구경을 해야 했지요.

예전에 한창 자전거를 타고 답사를 다닐 때 와봤던 곳이랍니다.

거의 10년이 넘었지 싶네요.

영천이씨추원비(?)

광석재 앞에도 크고 작은 빗돌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것도 있었고요.

광석재 정면 모습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굉장히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이네요.

그러고 보니, 이런 안내판도 새로 생긴 듯합니다.

고려 충신으로 이름까지 려(麗)로 바꾼 이려 선생과 그의 증손인 의성 대표 학자인 이세현을 모시려고 그의 후손 이정기가 17세기에 지었다고 합니다.

돈례문(敦禮門)입니다.

그러나 문은 안쪽에서 빗장이 걸려 있었고요.

다른 문은 다 바깥에서 잠겨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둘레만 구경을 합니다.

빼곡하게 적은 글인데 영천이씨 종친회에서 선조들의 이야기를 쓴 듯하네요.

빗돌에 쓰인 비문을 적어놓은 알림판입니다.

아까 앞에서 보았던 빗돌의 뒷면이지요.

아~! 그런데 여기 우리 말고도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풀 베는 작업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 길에는 바로 엄청나게 넓고 많은 무덤들이 있습니다.

바로 영천 이씨 선산인가 봅니다.

옛날에는 여기에 묘지기를 하면서 관리를 하는 분도 있었다는 글도 본 듯한데요.

아마 후손 분이겠지요?

광석재 옆으로 돌아가니 그나마 담장이 낮아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일반 빗돌과는 다른 표지석 같은 게 여러 개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광석재를 중수하면서 세운 기념 표지석 같았어요.

자, 어떤 가요?

이렇게라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 참 고맙네요.

우와~! 

재실인데도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아마도 문중에서 제사를 지낼 때는 많은 이들이 찾아오겠네요.

재실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양쪽으로 날개집(익사)을 달았네요.

조금 멀리서 보니,

한눈에 이 안이 다 들여다보입니다.

오오 진짜 멋집니다.

광석재 옆으로 가장 높은 곳에는 사당도 있네요.

풀이 많이 자라 있어서 저기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이날 얼마 앞서서 뱀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아휴~ 무서워라!

 

그런데 때마침 아까 만났던 그 아주머니가 우리한테 안쪽 구경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시네요.

어머나~! 이렇게 반가울 데가 있습니까?

정말 그래도 되냐고 되물었더니, 

기다리라면서 열쇠를 가지고 오겠대요.

아까 무덤 쪽으로 다시 가시더라고요.

열쇠가 아저씨한테 있다면서요.

대구에 사는 후손 되는 부부가 오늘 일부러 조상들의 무덤에 풀을 베고 관리하러 오셨다고 하네요.

덕분에 흔쾌히 문을 열어주셔서 광석재에 들어갈 수가 있었답니다.

 

아주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실제로 안쪽에 들어와 보니, 더더욱 멋집니다.

마당이 굉장히 넓었는데 이 안에는 풀을 다 깎아서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어요.

 

날개집을 단 멋들어진 재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멋졌답니다.

계단이 7~10개 정도 있어서 더욱 높다랗게 보입니다.

돌을 평평하게 쌓아서 여러 층으로 다진 뒤에 그 위에다가 건물을 지었네요.

꽤나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대청이 3칸이고 양쪽 옆으로 온돌방을 두었네요.

모선정(慕先亭)이라 쓴 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선조들을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정자'란 뜻일까요?

이 건물을 '慕德祠'라고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모선정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높이가 더더욱 높다는 걸 알겠네요.

온돌방 앞으로도 툇마루를 두었네요.

건물 전체에는 이렇게 <광석재( 廣石齋)>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광석재기라든가 중수기 등 갖가지 현판들도 많이 걸려 있습니다.

모선정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지정서를 함께 걸었습니다.

광석재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14호입니다.

옆에서 보는 모습도 아주 멋집니다.

팔각으로 된 기둥 위에다가 날개집을 올렸네요.

앞에서 보면 정말 아름답고 멋진 건물입니다.

광석재로 들어오는 외삼문입니다.

우리가 들어왔던 문이지요.

수도 시설을 아주 잘 만들었네요.

이 큰 문중에서 제사가 있을 때마다 많은 음식을 마련해야 할 테니 이런 편의시설은 기본이겠지요?

그 곁에 있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건 절구일까요?

여쭤보지를 못했네요. 애고...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안쪽 구경을 다 하고 나왔는데 

또 아쉬워서 대문 안쪽 모습을 한 컷 더 찍었네요.

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오늘 후손 되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었네요.

정말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지요.

 

오늘은 지난 5월 19일에 다녀온 군위 광석재를 소개했습니다.

아, 이때 다녀와서 글은 못 썼는데 영상은 만들어서 소개를 했지요.

아래에 광석재와 또 영천 이씨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덧붙입니다.

 

https://youtu.be/DfDat6Ri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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