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민속과 옛집, 생가

곡성 제호정 고택과 함허정, 그리고 군지촌정사

by 노을(NoEul) 2021. 9. 26.
728x90
반응형

전남 곡성군 입면 청계동로 908-4

 

곡성 제호정 고택입니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곡성 함허정입니다.

제호정 고택과 함허정은 둘 다 조선 중종 때 이 마을에서 학당을 하며 인재를 길러내던 제호정 심광형 선생이 지은 정자입니다.

제호정 고택 앞에 하마석(下馬石)이 있네요.

보통은 하마비가 있는데 여긴 하마석입니다.

하마비는 신성하고 경건한 곳이니 지위고하를 가릴 것 없이 말에서 내리라는 빗돌이지요.

주로 향교나 서원 앞에 많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하마석이라?

알고 보니, 이 하마석은 지체 높은 분들이 여기 와서 말을 타거나 내릴 때에 대문 앞에다 두고 발돋움을 할 수 있게 한 큰 돌이랍니다.

노둣돌이라고도 한다네요.

 

여기에 제호정 고택과 그 앞에 함허정, 그리고 또 학당인 군지촌정사까지 다 모여 있어요.

이렇게 하마석까지 있는 걸 보면, 이곳이 지체 높은 유림들과 사대부들, 또 시인 묵객들까지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제호정 고택은 이 집을 지은 제호정 심광형 선생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제호정 심광형 선생입니다.

계단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초가집이 반겨줍니다.

바로 제호정 고택의 행랑채입니다.

집까지 가는 길에는 전돌이 징검다리처럼 깔려있습니다.

 

<하마석까지 있는 제호정 고택과 군지촌정사>

곡성 제호정 고택은 해주 목사와 병조참판 등을 지낸 심안지의 손자 심광형이 조선 중종 30년(1535)에 세웠다고 합니다.

행랑채와 안채, 사랑채가 있습니다.

행랑채는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동쪽에 있는 사랑채로 가려는데 크고 넓은 돌판이 다른 작은 돌들 위에 평평하게 얹혀 있네요.

이게 무엇일까? 한참 생각을 해봤는데 도무지 알 수는 없네요.

틀림없이 어떤 쓰임새가 있었을 것 같아요.

사랑채에서도 저기 멀리 함허정이 보입니다.

안채와 행랑채는 돌담으로 빙 둘러쌓았네요.

여기는 사랑채입니다.

이 사랑채는 동네 서당으로 쓰였던 건물이랍니다.

이 집을 지은 제호정 선생이 벼슬에 천거를 해도 나아가지 않고 마다했다지요.

그 걸 알고 중종 임금이 벼슬 대신에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내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그 명을 받들어 여기에다가 학당인 <군지촌정사>를 세웠답니다.

군지촌정사(涒池村精舍)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심광형 선생이 많은 인재를 길러낸 곳이라고 합니다.

한쪽에는 또 다른 편액이 걸려 있네요.

망서재(望瑞齋)라고 썼네요.

무등산( 서석산) 바라보는 곳이라 하여 ‘망서재 했다고 합니다.

행랑채와 사랑채 사이 돌담 너머로 안채가 살짝 보입니다.

행랑채 옆으로 돌아 나오면 이렇게 안쪽을 볼 수도 있네요.

그런데 이쪽은 한옥펜션으로 쓰는 듯합니다.

앞에 <심청골 한옥 펜션>이라고 쓴 간판이 보이더군요.

 

<곡성 함허정>

함허정은 섬진강 물줄기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운 정자랍니다.

역시 제호정 심광형 선생이 지은 정자랍니다.

최근에 이 함허정 둘레로 제월섬과 연계하여 정비공사를 한 듯합니다.

사업명이 <섬진강 물 따라 300리 나들길 조성사업>이라고 하네요.

곡성 함허정 안내판도 찬찬히 읽어봅니다.

섬진강이 흐르는 물길 위에 있는 정자라서 풍광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옛날에는 옥과 현감이 새로 부임해 오면, 바로 여기에서 마을 유지들과 첫 상견례를 하면서 술과 음식을 나누는 '향음례'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팔작지붕 건물인 함허정입니다.

지붕의 선이 참 멋스럽습니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함허정입니다.

지금도 저 물길 위에 무언가 제방을 쌓고 공사를 하는 흔적이 보입니다.

한여름에도 무척이나 시원한 함허정입니다.

저 마루에 앉아 섬진강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 걱정 다 없어지겠네요.

시원하게 보이지요?

아래는 강가로 갈 수 있도록 데크 길을 만들었네요.

함허정에서 저기 마을도 보입니다.

제월리 마을입니다.

툇마루인데도 꽤 넓네요.

여기 서면 섬진강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참 멋진 곳에 자리 잡은 함허정입니다.

함허정에는 현판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모두 15점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오늘은 제호정 심광형 선생이 지은 제호정 고택과 군지촌정사, 그리고 섬진강을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함허정까지 둘러봤습니다.

 

https://youtu.be/xdGvVr_P0I4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