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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과 빗돌, 정려각

[김천 신리 영천 이씨 정려각과 절의천(우물)] 자기 가슴을 은장도로 도려낸 열녀 이야기

by 노을(NoEul)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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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앞서 영천 이 씨들의 선조들을 모시는 군위에 있는 <광석재>를 소개한 적이 있지요.

오늘은 여인 영천 이씨 부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김천시 봉산면 신리 526번지

 

김천 신리 영천 이씨 정려각이랍니다.

바로 여깁니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오면 정려각이 있습니다.

숙부인 영천 이씨 정렬부사액비라고 쓴 빗돌이 있습니다.

통정대부를 지낸 영일 정씨 정유한(鄭維翰) 선생의 부인인 영천 이씨 부인의 절개를 기리는 정려각입니다.

정려각 안에는 들어가서 볼 수는 없고 이렇게 담장 너머로만 봅니다.

빨갛게 단청을 칠한 보호각 안에 빗돌이 보입니다.

그리고 보호각 이마에는 1634년 인조 임금이 내려준 정려가 걸려있네요.

 

정유한의 부인인 영천 이씨 부인은 정유재란 때 시부모를 모시고 마을 뒤에 있는 난함산으로 피신을 갔답니다.

그러던 중에 왜적에게 붙잡혀 욕보일 위기에 놓였답니다.

부인은 엄히 꾸짖었으나 왜적이 가슴을 희롱했답니다.

그러자 부인은 희롱당한 가슴은 이미 욕보인 것이라며 가슴에서 은장도를 꺼내서 자기 가슴을 도려내었답니다.

이에 화가 난 왜적이 부인을 칼로 베고 정말 잔혹스럽게도 창자를 꺼내서 바위에 짓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두산백과에서 찾은 정려비의 내용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나요?

또 희롱당한 가슴을 스스로 베어낸 부인의 행동이 정말 갸륵합니다. 

 

정려각 뒷모습

부인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던 때가 28세라고 합니다.

참으로 애틋하네요.

자, 그런데 여기 안내판에 영천이씨 부인의 정려비를 설명한 글에는 조금 다르네요.

 

왜적에게 손목을 잡히고 희롱당하며 강제로 후미진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에 분연히 저항하다가 품에 있던 은장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뭐 스스로 목숨을 끊었든지 아니면 왜적한테 잔혹하게 살해를 당했든지...

 

왜적에 대항하여 한 부인의 행동에는 그 절개의 무게가 무겁거나 가벼움을 나눌 수가 없네요.

 

[영천 이씨 부인의 정려각과 절의천(節義泉)]

 

부인의 정려각 바로 앞에는 절의천(節義川)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습니다.

부인이 죽고 정려각이 세워진 뒤,

그 앞에다가 우물을 파고 절의천이라 이름 짓고 부인의 갸륵한 정신을 기렸다고 하네요.

지금은 쓰이지 않는 우물이지만

이런 정신이 깃든 샘물이라니...

이 물을 길어 마시는 사람마다 부인의 절개를 떠올렸겠지요?

골목 한가운데에 정려각 앞에 있는 절의천

참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우물이네요. ^^

영천이씨 부인 정려각이 있는 봉산면 신리 마을 풍경이에요.

우리 어릴 때는 이 마을을 봉계라고 했지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마을인 데다가 앞에 봉황천이 흐르고 있어 '봉계(鳳溪)'라고 했답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충신과 효자와 열녀가 많은 마을이라고 했다지요.

크게는 매계 조위 선생이 나신 곳이랍니다.

아, 예전에 박정히 대통령 때에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정승화 님도 있네요.

빨간 장미가 한창 피던 지난 5월 말경에 다녀온 봉계 마을입니다.

정려각 옆에 있는 골목에 저런 집을 봅니다.

건물 위에 십자가를 달았는데 교회일까요?

자세히 보니,

 

이곳은 삼한시대 추풍령 휴게소였습니다

김천 감문국 솟대, 돌절구통...

 

뭐 이런 글을 적어놨네요.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궁금하네요. ^^

골목길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돌아 나왔는데, 또 이런 곳이 있었네요.

꽤 멋진 집이네요.

지금은 빈집처럼 보입니다. 

 

오늘 소개한 김천 봉산면 신리에 있는 영천 이씨 정려각과 함께 보면 좋을 군위 광석재도 아래에 링크로 남겨놓을게요.

https://redsky77.tistory.com/38

 

[군위 문화재 - 광석재] 고려 충신 '이려'의 후손들(영천 이씨)

군위군 소보면 봉황리 마을에는 영천 이씨의 후손들이 세운 <광석재 (廣石齋)>가 있습니다. 풀빛이 초록초록하던 지난 5월 중순에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겉에서만 맴돌며 구경을 해야 했

redsky7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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