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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과 빗돌, 정려각

[남원 무민공 황진 기념관과 정려각, 그리고 무민공 황진 부조묘]

by 노을(NoEul)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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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공 황진, 당촌 황위 정려각

남원 여행 중에 <대곡리 암각화>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이랍니다.

대곡리 암각화가 있는 남원 대산면 대곡리 마을 앞에 정려각이 하나 있어서 알게 되었네요.

앞에 보니까 이 정려각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네요.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어 조금은 이해하기가 쉽군요.

그런데 이건 기념비라고 하네요.

 

그럼 무민공 황진이 어떤 분인지 알아야겠군요.

 

무민공 황진(1550~1593) 장군입니다.

임진왜란 때 안덕원 이현 등의 대첩으로 호남 방어에 공을 세운 분이라고 합니다.

충청 병마절도사로 진주성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1593년 6월 28일에 장렬하게 순국한 구국의 명장이다!

 

그런데 이 정려각은 새로 옮겨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장군이 태어난 곳이고 묘소가 있는 남원시 주생면 반송리 큰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네요.

그걸 이쪽으로 옮겨서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그게 2018년인데 황진 장군의 후손들이 뜻을 모아 이쪽으로 옮겼대요.

바로 이곳이 무민공 황진 장군의 부조묘가 있는 곳이라서 여기로 정했다고 합니다.

여기 정려각에는 두 분의 정려와 빗돌이 있습니다.

하나는 금방 소개를 한 무민공 황진 장군의 정려이고요.

또 하나는 황진 장군의 손자인 당촌 황위 선생의 정려라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정려를 받고 이렇게 한 정려각 안에 모셔져 있다는 게 매우 놀랍네요.

 

당촌 황위 (黃暐 1605~1654) 선생은 

 

1636년 병자호란 때 남원에서 창의, 의병 수천 명을 거느리고 남한산성을 향하여 올라오다가 과천에서 적군을 만나 싸워 승전하였다. 청나라와 화친이 맺어지자, 군사들을 해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1638년 정시문과에 장원급제, 정언이 되었는데, 병자호란 때 척화(斥和)에 앞장섰던 김상헌(金尙憲)이 주화론자(主和論者)들로부터 배척당함을 보고 상소, 구제하다가 파직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황위(黃暐))]

무민공 황진 장군과 당촌 황위 선생도 모두 장수 황 씨라고 합니다.

이 문중에서 뜻을 모아 이렇게 정려각을 세우고 복원을 했다는 게 놀랍네요.

정려각 뒤쪽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아까 제가 이곳에 무민공 황진 장군의 부조묘가 있다고 했지요?

부조묘란 불천위 제사를 모시는 신주를 둔 사당을 말합니다.

 

또 불천위 제사란,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기고 죽은 사람의 신주를 오대 봉사가 지난 뒤에도 묻지 않고 사당에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를 말합니다.

원래 개인 사당에는 4대까지만  신주를 모실 수가 있답니다.

그 이후로는 사당에서 꺼내서 땅에 묻어야 한다는군요.

하지만 나라에 큰 공이 있는 분들은 나라에서 허락을 해줍니다. 영원토록 사당에 모시고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말이지요.

여기는 <무민공 황진 장군 기념관>이랍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어서 안을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 글에서 봤는데 장수 황 씨 무민공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도 늘 문이 열려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기념관 앞에 있는 집인데요.

시골집이 참 정겨운데 흙벽에 뼈대가 드러나 보이네요.

황진가 고문서

무민공 황진 장군의 집안에 내려오는 옛 문서들이 모두 보물 제94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가 무민공 황진 선생의 불천위 위패를 모신 부조묘입니다.

여기도 잠겨있어서 안쪽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부조묘

사진을 당겨서 찍었는데 편액도 <부조묘(不祧廟)>라고 쓰여있네요.

부조묘 앞에는 아주 너른 마당이 있군요.

오늘은 남원 대산면 대곡리 마을에 있는 무민공 황진 장군의 삶과 그분의 충절을 알 수 있는 정려각과 무민공 황진 기념관, 그리고 부조묘까지 둘러봤습니다.

비록 문이 닫혀 있어서 안쪽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알 수 있어 기쁘네요.

 

바로 이 마을 앞에 있는 <대곡리 암각화>를 소개한 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하필이면 이 날따라 대곡리 암각화 앞에 있던 빗돌이 파헤쳐져 있어서 많이 놀라기도 했는데 볼거리가 있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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