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부항면 춘천서원> 봄내 마을에 오랜 세월 견뎌온 하마비도 있고 우암 송시열이 칭찬한 절경에 세심대도 있다!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과 그의 증손자인 운평(雲坪) 송능상(宋能相)을 제향 하는 춘천 서원입니다.

 

춘천 서원이 있는 마을은 김천시 부항면 파천 1리 봄내 마을이랍니다.

때마침 이 산골마을을 지나가는 버스가 보이네요.

부항로 1453-12

춘천서원의 주소입니다.

춘천서원을 만난 첫 느낌은 굉장히 초라했습니다.

우암 송시열이 강론하고 후학들을 양성한 곳이라는데 어찌 이리 초라할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하나 놀랐던 건,

春川書堂(춘천서당)이라고 쓴 편액인데요.

엄청나게 크네요.

건물의 크기에 견줘서 굉장히 큰 편액입니다.

 

그리고 一直齋(일직재) 三要齋(삼요재), 四敎堂(사교당)이라고 쓴 편액들도 눈에 띕니다.

지금은 춘천서당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지만,

그 옛날에는 바로 여기가 춘천서원이었습니다.

1756년(영조 32)에 세워졌는데 1868년 철폐되어 지금은 강당만 남아 있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초라하게 보이는 서원인데도 현판과 편액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 게 다 까닭이 있었네요.

삼요재(三要齋)

툇마루는 좁고 오랜 세월이 그대로 배어있네요.

사교당(四敎堂)

그 밖에도 다른 현판들이 많이 보입니다.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니 작은 봉창이 있네요.

여기로 들여다보니, 방과 대청이 보이네요.

춘천서원 강당에서 바라보는 뜨락과 들머리 문입니다.

마룻바닥 널빤지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춘천서원 강당 전체 모습입니다.

이 춘천서원은 여섯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노론파의 영수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과 그의 증손자인 운평(雲坪) 송능상(宋能相)을 제향 하는데 해마다 곡우가 되면 함께 공부했던 연안 이씨와 하빈 이씨, 벽진 이씨, 순천 박씨, 거창 신씨, 성산 이씨 여섯 가문의 후손들이 이곳에 모여 조상을 기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들이 춘천서원 강당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당은 그런대로 괜찮으나 둘레 정비는 좀 더 마음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기야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아니라서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에요.

 

[춘천서원 하마비와 우물 그리고 세심대]

 

이 봄내 마을에는 마을 우물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하마비도 있다고 하네요.

어디 있지?

마을 정자 쉼터인 줄 알았더니,

여기가 바로 우물인가 봅니다.

앉을 수 있는 팔각 평상으로 만들어놔서 처음에는 몰랐답니다.

아하! 요 아래를 보니 알겠네요.

지금은 우물이 쓰이지 않으니까 이렇게 막아놓고 그 위에다가 자리를 만들었나 봅니다.

 

이게 바로 춘천서원 하마비로군요.

오랜 세월에 글자가 또렷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하마비 글자가 보입니다.

하마비가 있었다는 건 그만큼 외부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우암 선생이 여기서 강론을 했다고 하니, 많은 학자나 관리들이 찾아왔겠네요.

봄내 마을 우물과 정자

세심대

봄내마을 앞에 있는 내가 <구남천>이랍니다.

여기 구남천에 커다란 바위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여기 바위에 앉아서 절경을 보고 제자들을 불러서 '세심대(洗心臺)'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마음을 깨끗이 씻는 곳이라는 뜻이지요.

 

 

세심대는 이렇게 큰 바위들이 무척 많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여기 와서 이 깨끗한 구남천 물에다가 얼굴을 씻고 또 마음을 씻고...

더더욱 학문에 정진할 수 있겠네요.

여기 봄내 마을 가장 위쪽에는 성황당도 있답니다.

 

경북 김천시 부항면 파천 1리 마을을 '봄내'마을이라고 합니다.

춘천서원이 있는 마을

춘천! 바로 春川!

봄날처럼 맑고 깨끗한 내가 흐르는 마을이라서 '봄내' 마을이랍니다. 

 

https://youtu.be/1azPyuJcjEU

주소는 김천시 부항로 1453-1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