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향교를 아주 멋지게 새단장을 했군요.
아, 제가 갔을 때가 5월 중순인데요.
그때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답니다.
대성전은 아직도 보수를 다 마치지 못한 상태였답니다.
다녀온 지 한 5 개월쯤 되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향교 옆에 너른 잔디밭 한가운데 커다란 공자상을 세웠네요.
네. 공자는 모든 향교에서 가장 주 배향 인물이지요.
우리나라 유교사상을 올곧게 배우려고 조선시대에 각 군현마다 세운 곳이 바로 향교이지요.
잘 아는 대로 향교는 나라에서 세운 국립학교이고
서원은 사립학교라고 볼 수 있지요.
공자어록
극기복례위인 (克己復禮爲仁)
박문약례 (博文約禮)
비례물시 비례물청 (非禮勿視 非禮勿聽)
비례물언 비례물동 (非禮勿言 非禮勿動)
사욕을 억제하고 예절로 돌아감이 인이다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에 밝고 언행을 바로 하며 예절을 잘 지킴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라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공자 어록들을 이렇게 화강암에다가 새겨서 읽어볼 수 있도록 했네요.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말하는 것이지요.
공자의 가르침 중에 가장 근본 사상이 되는 것이랍니다.
이제 황간향교에 가 볼까요?
향교 앞에 가장 먼저 반기는 건 바로 홍살문입니다.
태조 3년(1394)에 황간 현감으로 있던 하첨이 마을 뒷산에 세웠으나 현종 7년(1666)에 다시 토성 안으로 옮겨서 세운 향교랍니다.
영조 때도, 또 고종 때에도 고쳐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이렇게 보수를 하고 있네요.
앞에는 강당이 있고 뒤쪽은 선현들을 배향하는 사당이 있는 전학후묘 배치로 된 향교입니다.
향교나 서원에서 삼문을 드나들 때는?
보통 향교나 서원에 가면 출입문인 외삼문과 사당으로 드나드는 내삼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삼문을 드나들 때에도 규칙이 있다는데 아시나요?
중문은 신도문으로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고맙게도 황간향교에는 이렇게 알림판을 두어서 알려주고 있네요.
네 중문으로는 출입하지 말라고 합니다.
삼문 한가운데 문은 신도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신이 드나드는 문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양쪽에 있는 문으로 다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양쪽 문 아무 곳이나 드나들면 되는 걸까요?
아니요, 그건 아니랍니다.
동입서출(東入西出)
우입좌출(右入左出)
아주 간단하지요?
그러니까 들어갈 때는 오른쪽 문으로
나올 때는 왼쪽 문으로 나오라는 말인데요.
들고나는 우리 위치에서 보면 무조건 오른쪽으로만 드나들면 되는 거랍니다.
들어갈 때도 오른쪽에 있는 문으로
나올 때도 오른쪽에 있는 문으로 나오면 되는 게지요.
참 쉽죠잉? ^^
외삼문 오른쪽 문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높다란 돌계단이 나오고요.
그 위에 명륜당이 있습니다.
유생들이 공부를 하던 강당이지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0호인 황간향교입니다.
명륜당 안쪽은 닫혀 있어서 구경할 수는 없었고요.
방문 앞에다가 평 마루를 두었네요.
아주 작은 쪽마루입니다.
마루를 보니,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황간향교는 이렇게 층층이 건물이 있어요.
저 아래는 외삼문
그다음이 명륜당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대성전
명륜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명륜당 옆모습인데요.
바로 이 뒤로 문묘인 제사공간 대성전이 있습니다.
대성전은 또 이렇게 굉장히 높다란 돌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무척이나 높은 곳에 자리 잡았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대성전은 공사 중이라서 안쪽을 구경할 수는 없었답니다.
황간 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주 배향 인물로 모시고 4성, 공문 10 철, 22현을 모시고 배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18현인데, 여기는 22 현이네요.
어떤 분들이 추가로 배향되는지는 정보가 없어서 아쉽네요.
이젠 확실하지요? 사람은 무조건 오른쪽으로만!
아, 여기도 한 번 보세요.
대성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도 드나드는 위치를 적어놓았어요.
오른쪽은 올라가는 길
왼쪽은 내려오는 길
가운데는 신도(神道), 신이 드나드는 길입니다. ^^
이젠 더 확실하지요? ^^
이제 향교에서 나와서 또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저기 뒤쪽에 보이는 곳이 바로 우리가 아까 봤던 대성전인데요.
지금도 한창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영동 가학루>
황간 향교 위쪽에는 아주 멋들어진 누각이 하나 있답니다.
바로 가학루(駕鶴樓)입니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22호입니다.
정면 4칸, 측면 4칸의 누각으로 1393년(태조 2)에 앞서 황간향교를 처음 세웠던 황간현감 하첨(河詹)이 이 가학루도 세웠다고 합니다.
누각 모습이 마치 학이 바람을 타고 떠 다니는 모습과 같다 하여 경상도 관찰사 남공(南公)이 ‘가학’이라는 편액을 달았다고 하고, 이첨이 기문을 썼다고 하네요.
처음에 현감 하첨이 세울 때는 '황학루'라고 했는데
그 이후에 경상도 관찰사인 남재가 가학루라고 이름을 바꾼 누각입니다.
가학루~
아주 멋집니다.
정면이 네 칸이나 되네요.
옆면은 3 칸입니다.
가학루 안에는 현판이 여러 개 걸려 있네요.
가학루 대청이 무척 크고 널찍하네요.
향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여기 와서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또 어른들은 이 가학루에서 풍류를 즐기기도 했겠네요. ^^
오늘은 대성전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을 지난 5월에 찾아갔던 황간향교와 새단장을 끝낸 터에서 본 공자상, 그리고 웅장한 가학루까지 소개를 했습니다.
'향교와 서원, 서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산 연산 가볼만한 곳> 연산공원, 그런데 안내판을 좀 세워주면 안 될까? (0) | 2021.10.21 |
---|---|
[남원 풍계서원] 때늦은 배롱나무꽃이 반겨준 황희, 오상덕, 황위 세 분을 모신 서원 (0) | 2021.10.16 |
<김천 부항면 춘천서원> 봄내 마을에 오랜 세월 견뎌온 하마비도 있고 우암 송시열이 칭찬한 절경에 세심대도 있다! (0) | 2021.09.30 |
[김천 구성면 문화재 6] 도동서원 가는 날이 장날? 지금은 해체 복원 공사중! (0) | 2021.09.15 |
<김천 구성면의 문화재 3> 경양서당(경양서원) 감호 여대로 선생을 기린다! (0) | 2021.09.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