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누정

[나주 만호정] 여인들은 이 정자에 앉지도 못했지! 봉황면 철천리 마을에 깃든 이야기도 많구나!

by 노을(NoEul) 2021. 8. 1.
728x90
반응형

나주에는 정말 정자가 무척 많네요.

나주에 있는 정자 중에 둘러본 곳이 영모정, 쌍계정, 벽류정을 둘러봤지요.

그런데 하나 같이 모두 아주 멋지고 아름답더군요.

나주 만호정

이번에 소개하는 나주 만호정도 매우 멋스럽더군요.

이 정자도 고려시대 전기 때에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만호정은 전남 기념물 제145호입니다.

 

만호정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많은 이름을 가졌더군요.

처음에는 ‘무송정’이라 하였으며, 그 뒤 ‘쾌심정’으로 고쳤으나, 지금 있는 자리로 옮기면서 ‘영평정’이라 불렀고 선조 34년(1601)에 다시 고쳐 지으면서 ‘만호정’이라 부르게 되었다.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이곳에서 향약(鄕約)과 동규(洞規)가 시행되었다고 한다. (위키백과)

무송정, 쾌심정, 영평정, 만호정...

으로 이름이 네 개나 되네요.

그리고 이 만호정은 마을에서 시행되었던 향약 및 동규를 시행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남성 중심의 정자라고도 하던데...

하기야 마을 정자는 그 옛날엔 거의 남성들이 독점하던 곳이라 할 수 있지요.

 

옛날에도 마을 들머리에 있는 정자에는 늘 마을의 남자 어른들이 쉬던 곳이었지요.

아이들도 그 앞을 지날 때면 늘 인사를 올리고

또 여인들은 마을 정자에 앉는 일도 거의 없었지요.

이 만호정도 그랬다고 합니다.

마을 어른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향약을 시행하던 곳이라 했지요.

마을에서 기본 질서를 세우고 규약대로 움직이는 곳이었지요.

법을 어긴 사람이 있으면 바로 이 만호정에서 어른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집행하던 곳이라는 게지요.

만호정 현판

만호정 앞에는 비석군이 있습니다.

절열각이라고 합니다.

진주 정씨 절열각이라는데,

절열각(節烈閣)이란 말은 처음 듣네요.

열녀각, 효열각, 이런 건 많이 봤어도요.

이렇게 돌로 보호각을 대신한 것도요. ^^

용산사

 

만호정 옆에는 또 다른 숲이 있습니다.

여기를 숲쟁이라고 하네요.

꽤 큰 나무가 많아서 그늘에 쉴 수 있는 곳이더군요.

마을 쉼터란 표지석도 있고요.

마을 전설을 적어놓은 안내판

이 마을에는 매우 슬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봉황 양민 학살 희생지 위령비>

양민학살이라...

여기도 6.25전쟁의 아픈 역사네요.

한국 전쟁당시 “철야 뒷산 양민학살” 사건은 빨치산 및 공비 색출을 명분으로 나주 경찰서 봉황 지서에 의해 자행돼 무고한 봉황 철천리 철야마을 주민 30여 명이 희생됐다.

1951년 2월 25일경 나주 경찰서 봉황지서에 “철야마을에 빨치산 활동을 도와주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며, 그중에 몇 명은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민 밀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26일 이른 새벽 4시경 마을 주민 200여 명을 만호정 앞에 집결시켰다. 봉황 지서에 밀고된 80여 명 주민은 마을일을 보는 이장과 반장 등이었으며 마을별로는 철철 3구 30명, 동태 25명, 유촌 15명, 수각 10명으로 빨치산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밀고된 점을 감안해 볼 때 모략에 의한 참상극이었다. 학살 당일 비가 내려 뒷산 계곡이 피로 물들일 정도로 참혹했다고 증언하고 있는 정학균씨(63세)는 “유족들이 시신을 찾기 위해 3일간이나 고생했다.” 고 그 당시의 참혹함을 회상했다.
[나주봉황 황토마을 소개글에서
http://hwangto.invil.org/index.html?menuno=570463&lnb=30206 ]

제가 가본 곳 중에 민간인 학살로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일어난 <거창 양민학살사건>도 있답니다.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갔을 때 정말 너무나 아프고 비극적인 일들이 우리 아군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너무나 비참했지요.

그런 비슷한 사건이 나주 봉황면 철천리 마을에도 있었다니 참 아프네요.

 

만호정 앞 공적비인데,

이 마을이 이천 서 씨 집성촌인데, 그들의 공적을 기리는 빗돌입니다.

 

오늘은 나주의 정자를 찾아서 봉황면 철천리 마을의 만호정을 둘러봤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