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는 정말 정자가 무척 많네요.
나주에 있는 정자 중에 둘러본 곳이 영모정, 쌍계정, 벽류정을 둘러봤지요.
그런데 하나 같이 모두 아주 멋지고 아름답더군요.
이번에 소개하는 나주 만호정도 매우 멋스럽더군요.
이 정자도 고려시대 전기 때에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만호정은 전남 기념물 제145호입니다.
만호정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많은 이름을 가졌더군요.
처음에는 ‘무송정’이라 하였으며, 그 뒤 ‘쾌심정’으로 고쳤으나, 지금 있는 자리로 옮기면서 ‘영평정’이라 불렀고 선조 34년(1601)에 다시 고쳐 지으면서 ‘만호정’이라 부르게 되었다.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이곳에서 향약(鄕約)과 동규(洞規)가 시행되었다고 한다. (위키백과)
무송정, 쾌심정, 영평정, 만호정...
으로 이름이 네 개나 되네요.
그리고 이 만호정은 마을에서 시행되었던 향약 및 동규를 시행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남성 중심의 정자라고도 하던데...
하기야 마을 정자는 그 옛날엔 거의 남성들이 독점하던 곳이라 할 수 있지요.
옛날에도 마을 들머리에 있는 정자에는 늘 마을의 남자 어른들이 쉬던 곳이었지요.
아이들도 그 앞을 지날 때면 늘 인사를 올리고
또 여인들은 마을 정자에 앉는 일도 거의 없었지요.
이 만호정도 그랬다고 합니다.
마을 어른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향약을 시행하던 곳이라 했지요.
마을에서 기본 질서를 세우고 규약대로 움직이는 곳이었지요.
법을 어긴 사람이 있으면 바로 이 만호정에서 어른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집행하던 곳이라는 게지요.
만호정 현판
만호정 앞에는 비석군이 있습니다.
절열각이라고 합니다.
진주 정씨 절열각이라는데,
절열각(節烈閣)이란 말은 처음 듣네요.
열녀각, 효열각, 이런 건 많이 봤어도요.
이렇게 돌로 보호각을 대신한 것도요. ^^
만호정 옆에는 또 다른 숲이 있습니다.
여기를 숲쟁이라고 하네요.
꽤 큰 나무가 많아서 그늘에 쉴 수 있는 곳이더군요.
마을 쉼터란 표지석도 있고요.
마을 전설을 적어놓은 안내판
이 마을에는 매우 슬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봉황 양민 학살 희생지 위령비>
양민학살이라...
여기도 6.25전쟁의 아픈 역사네요.
한국 전쟁당시 “철야 뒷산 양민학살” 사건은 빨치산 및 공비 색출을 명분으로 나주 경찰서 봉황 지서에 의해 자행돼 무고한 봉황 철천리 철야마을 주민 30여 명이 희생됐다.
1951년 2월 25일경 나주 경찰서 봉황지서에 “철야마을에 빨치산 활동을 도와주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며, 그중에 몇 명은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민 밀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26일 이른 새벽 4시경 마을 주민 200여 명을 만호정 앞에 집결시켰다. 봉황 지서에 밀고된 80여 명 주민은 마을일을 보는 이장과 반장 등이었으며 마을별로는 철철 3구 30명, 동태 25명, 유촌 15명, 수각 10명으로 빨치산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밀고된 점을 감안해 볼 때 모략에 의한 참상극이었다. 학살 당일 비가 내려 뒷산 계곡이 피로 물들일 정도로 참혹했다고 증언하고 있는 정학균씨(63세)는 “유족들이 시신을 찾기 위해 3일간이나 고생했다.” 고 그 당시의 참혹함을 회상했다.
[나주봉황 황토마을 소개글에서
http://hwangto.invil.org/index.html?menuno=570463&lnb=30206 ]
제가 가본 곳 중에 민간인 학살로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일어난 <거창 양민학살사건>도 있답니다.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갔을 때 정말 너무나 아프고 비극적인 일들이 우리 아군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너무나 비참했지요.
그런 비슷한 사건이 나주 봉황면 철천리 마을에도 있었다니 참 아프네요.
만호정 앞 공적비인데,
이 마을이 이천 서 씨 집성촌인데, 그들의 공적을 기리는 빗돌입니다.
오늘은 나주의 정자를 찾아서 봉황면 철천리 마을의 만호정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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