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아포면 봉산 3리의 옛 이름은 '덕계'마을이라고 합니다.
덕계(德溪)라고 하는데,
하천의 덕을 입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오늘 찾아가는 곳은 덕계마을 들머리에 있는 어떤 분의 공덕비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주소도 모르고 처음 가본 길이라서 마을을 샅샅이 뒤지며 찾아야 했어요.
골목들을 돌아보며 그 공적비를 찾아봅니다.
가는 길에 본 골목 풍경이에요.
옛날 같으면 마치 여기가 동네 점빵 같아 보이네요.
어릴 때는 이런 풍경 많이 봤는데,
이제는 일부러 찾아다니는 풍경입니다.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봅니다.
신생원 공덕비는 마을 들머리라고 했는데,
우리가 들어온 곳부터인지 나가는 곳인지를 몰라서 돌아봅니다.
이런 풍경을 좋아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마을을 다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공덕비는 찾지 못했네요.
남편 말로는 마을 들머리에 바위 아래에 있는 사진을 봤다고 했어요.
찾지를 못하고 마을을 다 빠져나왔네요.
그래서 포기를 하고 큰길로 나가려고 모퉁이를 돌았는데,
여기다~!
제가 큰소리로 외쳤지요.
제가 찾았습니다. 하하하~!!!
사진으로 보기에는 바위 아래에 있는 빗돌이라고 해서 큰 바위만 찾았어요.
그런데 모퉁이를 돌자마자 보이는 건,
바로 이렇게 야트막한 바윗돌 아래에 있던 거였어요.
빗돌도 생각보다 아주 작은 거였답니다.
마을 앞에 흐르는 연봉천
오늘 공적비의 정확한 명칭은 <신생원 공덕비>라고 합니다.
이 공덕비는 바로 이 마을 이름이 있게 만든 분이 주인공이랍니다.
공덕비는 배롱나무가 활짝 핀 이 길 모퉁이 끝에 있습니다.
이 하천 이름이 연봉천인 데요.
이쪽으로는 감천과 연봉천 두 물길이 있답니다.
그 옛날에 이 하천에 물길에 보를 막았답니다.
그 시절에 보를 막아서 농사짓는데 쓰게 했다니 참 놀랍지요?
신 생원이란 분이 이 공사 책임자였다고 합니다.
그 공을 기리려고 마을 들머리에다가 세운 빗돌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마을 이름도 덕계 마을!
하천의 덕을 봤다는 말이 바로 보를 세워서 농사짓는데 이롭게 했다는 거였군요.
요즘은 가는 곳마다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참 예쁜 길입니다.
자, 그러면 신생원 공덕비를 살펴볼까요?
야트막한 언덕 아래로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아래에다가 홈을 팠습니다.
거기에 작은 빗돌을 세웠네요.
빗돌에 글씨가 새겨져 있네요.
그런데 워낙 오랜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글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입니다.
그것도 알아볼 수는 없는 정도네요.
김천시 아포읍 봉산리 <모신보 송공불망비>
暮新洑 頌功不忘碑(모신보 송공불망비):모신보에 공을 세운 사람들을 칭송하고 잊지 않는 비.
同治 二年 癸亥 四月 日 改立(동치 이년 계해 사월 일 개립):1863년 음력 4월에 다시 세움.
監官 辛昌日(감관 신창일):(닥밭골 심충성 선생 글에서...)
위 비문은 우리나라 구석구석 손수 찾아다니면서 빗돌을 사진으로 또 비문들을 해석까지 하시는 분이 쓴 글입니다.
이 분 얼마 앞서 알았는데 2018년에 고인이 되셨답니다.
참 안타깝네요.
혹시 몰라서 이 분 블로그에서 글을 찾아봤는데,
이 빗돌을 찾아서 쓴 글이 있었답니다.
덕분에 이 빗돌의 내용을 알게 되었네요.
아마도 신 생원이란 분의 이름이 '신창일' 선생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1863년 음력 4월에 다시 세웠다고 적혀있으니,
처음 세운 때는 그보다도 더 오래되었다는 얘기겠네요.
참고한 글도 링크를 남겨 놓겠습니다.
https://blog.daum.net/simdak1993/3103327
이렇게 가까이에서 봐도 잘 알아볼 수가 없네요.
닥밭골 선생이 사진을 찍은 시기가 2017년이던데 4 년 만에 더욱 희미해져 버렸네요.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길과 연봉천
저기 배롱나무가 있는 길 첫머리에 있는 신생원 공덕비입니다.
아니, 빗돌에 쓰인 대로 말하면,
暮新洑 頌功不忘碑(모신보 송공불망비)입니다.
주소는 김천시 아포면 봉산리 936번지이고요.
오늘은 김천시 아포면 봉산리 덕계 마을에서 만난 신생원 공덕비인 모신보 송공불망비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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