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통민속과 옛집, 생가

<논산 임수택 가옥> 막새기와에 적힌 숭정기원후

by 노을(NoEul) 2021. 12. 19.
728x90
반응형

충남 문화재자료 제292호인 논산 임수택 가옥입니다.

논산군 연산면 오산리에 있는 조선시대 가옥입니다.

지난 9월에 논산 나들이를 할 때 찾아간 곳이었는데 들머리부터 잡풀이 많이 자라고 있었어요.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양반 가옥입니다.

처음에는 파평 윤 씨 집안에서 지은 집인데 그 뒤로는 광산 김 씨 가문이 5대에 걸쳐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임수택 가옥>이라고 합니다.

 

ㄷ자형인 안채와 一자형인 문간채로 된 집이라 전체로 보면 ㅁ자형 주택이라고 합니다.

6.25 한국전쟁 때에 일부가 불에 타서 지금은 안채만 제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임수택 가옥 안으로 들어왔는데 집안에도 뭔가 어수선하네요.

잡풀인지 뭔지 모를 것들이 자라고 있네요.

나중에 알았는데 이 풀은 '개똥쑥'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갔을 때에 이집에 사람이 살고 있었답니다.

바로 이 가옥 이름의 주인공인 '임수택' 님의 아드님이라고 하셨답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목회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몸이 아프셔서 고향에 내려와서 지낸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마당 안에 있는 건 개똥쑥이라고 하면서 약재로 쓰려고 일부러 키우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민간 약재를 만드신다고 하더군요.

말씀으로는 이걸로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시면서...

처마 끝에 있는 막새기와에 '숭정기원후십육년(崇禎紀元後十六年)이라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숭정 기원후라고 하면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의왕의 연호를 말하는 거랍니다.

명나라 의종 황제는 1628년에 황제 자리에 올라 1640년까지 지냈습니다.

그러니까 숭정기원후 16년이라고 하면 의종이 황제 자리에 오른 첫 해인 1628년부터 16년째 되는 해를 말하는 거랍니다.

 

1628년+16년=1644년

 

아마도 1644년쯤에 지은 집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러나 정확하게 이 집을 지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네요.

 

이 집에서 만난 임수택 어른의 아드님은 6.25 한국전쟁을 겪을 때가 어릴 때라 여기에 살고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 옛날 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부상당한 북한군이 이집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고 해요.

아버지가 간호를 해주고 숨겨주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시더군요.

북한군을 숨겨주었기 때문에 찬반 논란이 있기도 하겠지만 당시에는 그 군인을 도와주었기에 고마움을 느껴 여기 오산리 마을 전체는 덕분에 화를 면했다고 하더군요. 이 이웃 마을은 전쟁에 휩싸였다 하고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마땅히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찍기는 좀 뭣했네요.

오늘은 논산 임수택 가옥을 소개했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