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나무를 아시나요?
정말 이름부터 아주 남다른 이야기가 깃들었을 듯하네요.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앞 들머리에는 4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마을의 보호수이기도 한 이 나무
오래전부터 이 나무 아래 길은 한양과 전라도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 때에는 이 마을(순양)에 역참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원(院)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지요.
이 나무가 자그마치 400여 년 앞서부터 이 마을을 지키던 나무랍니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네요.
하늘 높이 뻗은 나뭇가지들
오랜 세월, 나무에 핀 이끼마저도 신비롭습니다.
이 나무 말고도 이 둘레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굉장히 오래되어보이네요.
뿌리를 이렇게나 깊게 뻗어내려온 걸 보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땅위로 드러났는데도 나무는 아주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 400년 된 느티나무를 왜 독립군 나무라고 부르는 줄 아나요?
일제강점기 때에 이 마을에 독립군들이 이 길을 다니면서부터 유래가 된 거랍니다.
일본 왜경들이 독립군들이 지나는 걸 알고 잠복하고 검문도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왜경들의 움직임을 알리려고 이 느티나무 나뭇가지에다가 흰색 헝겊을 매달았다고 합니다.
흰 헝겊을 매달으면 왜경들이 없다는 뜻이고 헝겊이 없으면 왜경이 있다는 뜻이랍니다. 때로는 빨간 색과 노란 색 띠를 매달기도 했다네요. 나무가 워낙 높아서 3~4km 앞에서도 헝겊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독립투사 나무', '독립군 나무'로 불렀다고 해요.
또 3.1운동 때에는 서울에서 남쪽 지방으로 독립선언문을 전달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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